연준 29일 금리 결정…대출금리와 달러 흐름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29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현재의 연 3.50~3.75%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높은 물가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전보다 주목받고 있다.
연준이 7월 10일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다시 높아졌으며, 장기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5월까지 12개월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연준은 관세 인상에 따른 일부 수입품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이후의 에너지 공급 제약 등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설명했다.
고용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준 보고서는 6월 실업률이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경제활동도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정책 성명에 어떻게 담을지가 중요한 관전 지점이다.
주요 금융회사들은 여전히 금리 동결을 기본 전망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동결 여부와 별개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얼마나 강하게 강조하는지에 따라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는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 금리를 직접 정하지는 않지만, 금융시장 금리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통해 가계가 적용받는 금리에 폭넓게 영향을 준다.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높은 보스턴 지역에서는 높은 금리가 오래 이어질 경우 주택 구매자의 월 상환 부담과 신규 임대주택의 금융비용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신용카드나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가정도 금융기관의 금리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받는 유학생·연구자에게는 원·달러 환율도 중요한 부분이다. 연준 발표가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받아들여지면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환율은 한국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지정학적 상황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에 이번 발표만으로 중장기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전망표가 발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정책 성명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는 금리의 즉각적인 변화뿐 아니라 연준이 물가와 에너지 가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음 회의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두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