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신뢰 7월 소폭 하락…유가·금리 부담 주목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7월 들어 소폭 낮아졌습니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고용 여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가계가 체감하는 현재 경제 상황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0.8로 집계돼, 상향 조정된 6월의 92.2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발표했습니다. 현재의 기업·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현재상황지수는 3.6포인트 내린 114.9로,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향후 6개월의 소득과 기업·고용 여건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74.7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세부 응답에서도 고용시장에 대한 체감이 다소 약해졌습니다.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6월 25.5%에서 7월 24.6%로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응답도 20.7%에서 20.3%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반면 향후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본 비율은 15.6%에서 16.7%로 높아져, 고용 전망의 일부 항목은 개선됐습니다.
이번 예비조사는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자유응답에서는 식료품 가격을 언급한 사례가 늘었고, 유가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언급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가계 생활비와 소비심리를 연결하는 주요 변수입니다. AAA에 따르면 28일 미국의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0달러였습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자동차 통근비에 직접 반영되고, 운송비를 통해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스턴 지역 한인 가정과 유학생에게는 차량 이용 비용뿐 아니라 장보기와 외식, 여행 예산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이사나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근 유가 변동이 실제 교통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금리 흐름도 생활비 부담과 맞닿아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들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해 왔으며,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진행합니다. 연준은 7월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에너지 부문의 공급 충격 등을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인 2%보다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금융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기 어렵습니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 한 달치만으로 경기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29일 발표될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에너지 가격, 물가 지표, 신규 고용 흐름이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