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 행렬 이라크 성지로…미·이란 협상은 매장 뒤로
이란의 고(故)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 행렬이 8일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로 이동했다. AP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매장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같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8일 수요일, 이라크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과 카르발라 일대에서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이어졌다. AP에 따르면 수천 명의 조문객이 현장에 모였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 등 이란 고위 인사들도 장례 행렬에 동행했다.
AP는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이 공격이 현재 이란 전쟁을 촉발한 주요 사건이라고 전했다. 장례는 테헤란에서 시작돼 이라크 성지 순회를 거친 뒤 시신이 다시 이란으로 돌아가 매장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재까지 장례 일정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장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이란 지도부가 국내 결속과 지역 내 영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정치적 장면이기 때문이다. WSJ와 FT는 이란이 이라크 내 시아파 여론과 친이란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라크 정부와 지역 세력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장례 이후 이란의 실제 외교·군사 행보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군사 상황은 별도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AP는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 내 목표물을 다시 타격했고,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상대가 임시 합의를 깼다고 주장하고 있어, 장례 이후 재개될 수 있는 협상 환경은 더 어려워진 상태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현재 직접적인 안전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국제유가와 항공 노선은 중동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동을 경유하는 항공편, 유학생·교민의 여름 이동 일정,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변동은 당분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핵심은 하메네이 장례가 이라크 성지까지 확대됐고, 미·이란 협상은 매장 이후로 밀린 가운데 군사 충돌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장례 이후 이란 새 지도부의 공개 행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 미국의 추가 군사 대응 여부가 주요 관찰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