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유가 하락에도 휘발유값 더딘 조정…트럼프, 석유업계 조사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이후 국제유가가 내려갔는데도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이 더디다며 법무부에 석유업계를 들여다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가 실제 조사에 착수했는지, 조사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별도 공식 발표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형 석유회사들이 원유 매입 비용 하락을 주유소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P와 가디언, 악시오스는 이번 발언이 미국과 이란의 임시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가 커지고 국제유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미국 기준유인 WTI는 최근 한 달 사이 27% 내려 24일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됐다. AAA 기준 미국 전국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3.93달러로 한 달 전보다 13% 낮아졌지만, 전쟁 이전보다는 32%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조사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 하락이 곧바로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정유사와 주유소는 기존에 비싸게 확보한 재고를 소진해야 하고, 정제와 운송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는 보통 시차가 생긴다. 따라서 현재의 가격 차이를 곧바로 불법 가격 조작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은 이란전의 영향이 군사·외교 영역을 넘어 미국 생활물가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의 주요 통로로, 전쟁 중 통항 차질은 유가와 물류비, 항공 관련 비용에 영향을 줬다. 임시 합의로 긴장은 일부 낮아졌지만, 공급망과 가격이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보스턴 생활 영향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거주민에게는 주유비, 장거리 이동 비용, 여름 항공권 가격이 가장 직접적인 체감 지점이다. 현재로서는 보스턴 지역 안전 경보나 미국 내 이동 제한 변화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독립기념일 연휴와 여름 여행 수요가 겹치는 시기인 만큼 휘발유 가격 하락 속도와 항공권 변동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법무부가 실제 조사에 착수하는지와 그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속도, 미국·이란 후속 협상이다.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늦게 움직일 수 있어 단기 생활비 부담은 빠르게 사라지기보다 완만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