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 기대에 유가 3개월 저점권…호르무즈 재개는 아직 확인 단계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며 6월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개월 만의 저점권으로 내려갔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87~89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도 85달러 안팎까지 내려가며 중동 긴장 이후 이어진 에너지 가격 압력이 일부 완화됐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시장이 합의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지만, 합의 서명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는 아직 공식 확정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가까워졌고 서명 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외교부는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P는 파키스탄 총리가 전자 서명이 24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반면, 이란 측은 일요일 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 제재 완화 문제가 포함돼 있다. 다만 합의 문안, 서명 주체와 시점, 선박 통항 정상화 일정은 공개된 공식 합의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설명하는 일부 조건도 서로 달라, 실제 합의 내용은 서명 여부와 발표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번 유가 하락은 전황 변화보다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움직임에 가깝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해상 통로로, 통항 차질은 국제유가와 물류비에 직접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해협이 실제로 안정적으로 재개되는지가 가격 안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는 휘발유 가격, 항공권, 난방·전기 비용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미국 내 주유 가격과 항공 운임 압력이 완화될 수 있지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반대로 합의가 지연되거나 호르무즈 통항이 다시 불안정해지면 유가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유가가 먼저 움직였고, 외교 합의와 해상 안전은 확인 단계에 남아 있다. 앞으로 봐야 할 지점은 미·이란 공식 서명 여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선박 통항 회복, 이란 핵 문제와 제재 완화 조건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