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고유가가 소비심리에 반영…미 5월 신뢰지수 석 달 만에 하락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과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5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보스턴 지역도 갤런당 4달러대 중반의 주유비가 계속돼 유학생과 교민의 생활비 부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6일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1로, 4월 수정치 93.8보다 0.7포인트 내려갔다고 밝혔다. 석 달 연속 상승 뒤 첫 하락이다. AP와 로이터는 높은 휘발유 가격과 전반적인 물가 부담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콘퍼런스보드는 응답자들의 경제 관련 언급에서 가격, 석유·가스,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언급이 계속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통해 미국 가계의 체감 물가와 소비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도 전황과 협상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란 내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흔들리며 26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9.58달러로 3.6%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양측의 발표도 엇갈리고 있다.
AAA 집계 기준 5월 26일 미국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491달러, 매사추세츠 평균은 4.481달러, 보스턴 지역은 4.493달러다. 현재로서는 보스턴 한인 사회에 직접적인 안전 위협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주유비와 항공권, 일부 생활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표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전장 밖에서 미국 가계 심리와 생활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 정상화, 그리고 유가 변동이 실제 주유소 가격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