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 88일 만에 일부 완화…전면 복구는 아직 미확인
이란에서 88일 가까이 이어진 국제 인터넷 차단이 26일 일부 완화되는 신호가 관측됐다. 다만 대통령의 재개 지시와 법원의 집행정지 보도가 동시에 나오면서, 전면 복구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로이터는 이란 관영매체를 인용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5일 국제 인터넷 접근 재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P와 유럽 언론들은 26일 일부 네트워크에서 접속 회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감시단체 NetBlocks는 차단 88일째에 부분적인 연결 회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고, 복구 범위와 지속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제한적이다. 이란 정부 쪽에서는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지만, 이란 행정사법원이 관련 사이버공간 관리 문서의 집행을 정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 감시 자료는 접속이 지역과 서비스별로 다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전면 정상화’가 아니라 ‘부분 복구 시작’에 가깝다.
이번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전황 자체보다 정보 흐름의 변화에 있다. 이란의 인터넷 제한은 1월 반정부 시위 대응 과정에서 시작됐고,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다시 강화된 것으로 보도돼 왔다. 장기간의 차단은 현지 주민의 외부 연락, 온라인 생계, 국제 언론의 사실 확인을 제약해 왔다.
군사·외교 긴장은 별도로 이어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최근 미군의 남부 이란 타격을 휴전 위반이라고 비난했고, 미군은 미사일 발사장과 기뢰 부설 보트 등을 겨냥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군사 상황이 인터넷 복구 결정과 직접 연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 당장의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이란이나 중동 지역과 가족, 학업, 업무 연락이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통신 연결이 나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안정적 복구로 전제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와 항공 노선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 휴전 협상, 추가 군사 충돌 여부에 계속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미 국무부의 이란 여행경보는 현재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유지돼 있다.
앞으로 확인할 핵심은 이란 당국이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국제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는지, 법원 집행정지 조치가 어떤 효력을 갖는지, 미·이란 협상과 휴전 논의가 유지되는지다. 현재까지는 일부 회복 신호가 확인됐지만, 전면 정상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