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 통행료 검토…압박 대상 ‘디지털 인프라’로 확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해저 통신 케이블에 허가·감시·통행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요금 부과나 케이블 훼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에너지 항로에 이어 디지털 인프라까지 긴장 요인이 넓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22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해저 통신 케이블 이용자에게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8일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자국 영해에 대한 ‘주권’을 근거로 해저 케이블에 허가, 감시, 통행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이란 측의 주장과 경고 수준이다. 르몽드는 AFP를 인용해 이란 군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가 지난 9일 인터넷 케이블에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 통신망 운영사들이 실제로 비용을 냈거나, 이란이 케이블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는 확인된 발표는 아직 없다.
호르무즈해협은 원유 수송로로 주목받아 왔지만, 걸프 지역을 외부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도 이 좁은 해역을 지난다. 텔레지오그래피와 주요 외신은 최소 7개 주요 광케이블 경로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움직임은 이란이 전쟁과 협상 국면에서 압박 대상을 선박과 에너지에서 통신 인프라로 넓히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당장 확인된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중동 경유 항공편, 국제 유가, 해운 보험료, 일부 클라우드·통신망 우회 비용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 절단이 이란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즉각적인 실행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보지만, 유지보수 지연이나 지역망 혼잡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핵심은 이란의 주장이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는지,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를 제재·안보 문제로 대응하는지 여부다. 물리적 공격이나 서비스 장애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는 ‘확대 가능성이 있는 압박 카드’로 보는 것이 가장 신중한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