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러시아 해상 원유 제재 유예 30일 연장
미국 재무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압박 속에 해상 운송 중인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유예를 3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걸프 지역 원유 수급 차질을 겪는 에너지 취약국을 지원하기 위한 제한적 예외라는 설명이지만, 러시아의 전쟁 자금 유입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8일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 중 이미 유조선에 실려 바다에 있는 물량에 대해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조치는 기존 유예가 지난 16일 만료된 뒤 다시 30일간 허용 범위를 연장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물리적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취약국에 원유가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연장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여파로 걸프 원유 공급을 받기 어려운 국가들의 요청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미국의 대러 제재 정책과 에너지 안보 사이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 제재를 유지해 왔지만, 중동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예외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했다.
국제유가는 18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2달러 안팎까지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졌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당장의 직접 안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휘발유 가격, 항공권 유류비, 장거리 여행 비용, 금융시장 변동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동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항공사 공지와 환승지 운항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핵심은 미국이 이란 전쟁발 에너지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 제재의 일부 예외를 다시 허용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미·이란 협상 진전, G7의 대러·대이란 제재 공조가 국제유가와 생활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