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휘발유 평균 4.18달러…이란전·정유 차질에 생활비 압박 확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4월 28일 갤런당 4.18달러까지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이란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과 미국 내 정유시설 가동 중단이 겹치며 운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4월 28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하루 전보다 7센트 오른 갤런당 4.18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19달러,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AAA 오리건·아이다호 지부도 같은 날 미국 49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올랐고, 38개 주에서는 두 자릿수 센트 단위 상승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이란과의 충돌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운전자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은 전쟁 변수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Phillips 66 Wood River 정유소와 Marathon Petroleum Robinson 정유소, 인디애나주의 BP Whiting 정유소에서 정비 또는 일시 가동 차질이 발생했다. 4월 중 미국 내 비계획 정유시설 차질은 하루 약 15만 배럴, 계획 정비 차질은 하루 약 67만 배럴로 추산됐다.
이번 상황이 중요한 이유는 전황이 일부 안정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소비자 가격에 더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가스 운송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정유시설 정비가 이어질 경우,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 영향 포인트: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거주민에게는 차량 통근, 주말 이동, 렌터카 이용, 공항 이동 비용 부담이 먼저 체감될 수 있다. 항공편의 경우 AP는 JetBlue가 높은 연료비 부담을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언급했고 일부 운항 축소로 비용을 줄이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를 전체 항공권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직접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여름 이동 계획이 있는 독자는 항공사별 요금과 운항 변경 여부를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보스턴 지역의 직접 안보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미 국무부는 3월 22일 전 세계 미국인에게, 특히 중동 지역에서 주의를 강화하라는 안전 경보를 낸 상태다. 해외 체류·여행 중인 독자는 현지 미국 대사관·영사관 공지와 항공편 변경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휘발유 가격의 다음 변곡점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회복 여부, 미·이란 협상 진전, 미국 정유시설 정상화 속도다. 현재 확인된 범위에서는 전쟁 자체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이 미국 내 생활비로 옮겨붙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