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제다서 긴급 회동…이란 미사일·드론 공격 공동 대응 논의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이란 전쟁 이후 걸프 지역 에너지·민간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 대응을 논의한다. 휴전 이후 직접 공격은 줄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핵 협상 쟁점이 풀리지 않으면서 지역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제다에서 GCC 특별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걸프 6개국 고위 인사들이 처음으로 대면해 대응을 조율하는 자리다.
걸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GCC 6개국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 일부 군사 시설이 공격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공격은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들어간 뒤 줄어든 상태다.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은 전쟁 종식 절차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근 제안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먼저 전쟁 종료와 걸프 해상 운송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핵 프로그램 논의는 뒤로 미루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협상 초반부터 다뤄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가 주목되는 이유는 전선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충돌을 넘어 걸프 산유국의 직접 안보 문제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GCC 내부에서도 대응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고위 당국자는 GCC의 정치·군사적 대응이 약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당장 직접적인 안전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달러대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에 근접했다. 이 흐름이 길어질 경우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항공유 비용, 일부 장거리 항공권 가격에 간접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여행과 체류 측면에서는 미 국무부가 이란에 대해 ‘여행 금지’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을 경유하거나 체류할 예정인 유학생과 교민은 항공사 운항 공지, 경유지 보안 안내, 현지 미국 대사관·영사관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흐름은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영구 합의는 막혀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제다 GCC 회의에서 공동 대응 수위가 어느 정도로 정리되는지,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같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지가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