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매판매 0.2% 감소…보스턴 한인 가계엔 ‘지출 우선순위 점검’ 신호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줄며 연초 소비 흐름이 다소 숨을 고른 모습이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1월 소매·음식서비스 판매는 7,33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늘었지만, 전달 대비로는 감소로 돌아섰다.
세부 항목을 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판매점, 주유소 매출 감소가 전체 수치를 눌렀다. 다만 자동차와 주유소를 제외한 판매는 0.3% 늘어, 소비가 전면적으로 꺾였다기보다 품목별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볼 수 있다. AP는 겨울 한파로 오프라인 쇼핑이 둔화한 반면 온라인 판매는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생활용품과 주택 관련 일부 품목은 비교적 견조했고, 의류·전자제품 등 일부 선택 소비는 약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표는 경기 침체를 단정하는 신호라기보다, 높은 생활비 속에서 가계가 지출 순서를 다시 조정하는 흐름에 가깝다.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교민 가계에도 이 변화는 낯설지 않다. 학비, 월세, 보험료처럼 고정지출 비중이 큰 가정일수록 외식, 의류, 전자기기, 여행처럼 조정 가능한 소비를 더 신중하게 살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매달 반복되는 식료품비와 교통비, 통신비는 작은 변동도 누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은 지출을 크게 줄이기보다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대응으로 읽힌다.
중동 갈등과 관세 불확실성, 소비자 신중론이 함께 거론되는 만큼 앞으로의 소비 흐름은 유가와 물가, 소매업체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Reuters는 최근 중동 갈등이 배송비와 유류비 부담을 키워 소비 심리를 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1월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소비가 완전히 식었다기보다, 필수지출과 선택지출 사이의 간격이 더 분명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봄 학기 이후 큰 지출을 앞둔 가정이라면 차량 구매, 가전 교체, 장거리 이동처럼 금액이 큰 소비는 가격 변동과 할인 시점을 함께 확인해 두는 편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