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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학업성취도 하락…한국은 상위권, 미국 결과는 표본 한계

작성자: Emily Choi · 09/09/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8일 발표한 ‘PISA 2025’ 결과에서 회원국 15세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평균 성취도가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과학·수학·읽기 모두 상위 10개 교육체제에 포함됐다. 미국은 과학과 읽기에서 OECD 평균을 웃돌고 수학에서는 평균과 비슷했지만, 읽기와 수학 성적은 자국의 역대 최저 수준권에 머물렀다.

PISA는 교과 지식을 실제 상황과 복합적인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살피는 국제 평가다. 2025년 조사에는 91개 국가·경제권에서 학생 약 76만 명이 참여했다. 과학을 중심으로 읽기와 수학을 평가했으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는 컴퓨팅 기반 문제 해결 능력도 측정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읽기 점수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28점 떨어졌다. OECD는 이를 약 1년 6개월의 학습량에 해당하는 차이로 설명했다. 수학은 같은 기간 22점 하락해 1년을 조금 넘는 학습량과 맞먹는 격차가 났다. 과학·수학·읽기 세 영역에서 모두 기초 수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의 비율도 2022년 16%에서 2025년 20%로 늘었다.

한국 학생들은 세 과목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수학에서는 23%가 최상위 수준인 5·6단계에 도달해 OECD 평균 8%를 크게 웃돌았다. 최소 숙달 기준인 2단계 이상에 도달한 비율도 과학 86%, 수학 81%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의 읽기 성적은 2022년과 2015년에 비해 낮아져, 전체 순위와 별개로 읽기 능력의 장기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최소 숙달 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과학 78%, 읽기 74%, 수학 65%였다. 과학과 읽기는 OECD 평균보다 높았고 수학은 평균과 같았다. 그러나 읽기는 2022년보다 낮아졌으며, 읽기와 수학 모두 2018년보다 떨어져 미국이 PISA에 참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권을 기록했다.

미국 수치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은 학교와 학생 참여율이 목표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평가에서 제외된 학생의 비율도 허용 범위를 넘었다. 학교 미참여와 학생 무응답이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편향의 존재나 방향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응답 학생의 40% 이상이 학생 설문을 받지 않은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따라서 국가 단위 결과를 매사추세츠나 보스턴의 특정 학군·학교 성과로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 사용 방식도 주요 분석 대상이었다. OECD 회원국 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대부분 또는 모든 과학 수업에서 다른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로 산만해진다고 답했다. 주변 학생의 디지털 산만함이 큰 교실에서는 성취도와 학습 참여도,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이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연관성이므로 디지털 기기만을 성적 하락의 단일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AI 활용에서도 사용 여부보다 목적과 지도가 중요하게 나타났다. 글쓰기 과제의 초안을 AI에 맡기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들이 맡겼다고 답한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 반면 AI를 자주 쓰는 학생 가운데서는 학습을 돕는 용도로 활용하고 AI 생성 정보의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을 배운 학생들이 별도의 지도를 받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과가 나은 경향이 있었다.

보스턴 지역 한인 학부모와 학생에게 이번 결과가 주는 의미는 국가 순위 자체보다 읽기·수학의 기초 역량과 디지털 학습 습관을 함께 살피는 데 있다. 가정에서 편한 언어로 학교생활과 배운 내용을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AI가 답을 대신 작성하는지 또는 사고와 검증을 돕는 도구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가정의 관심과 성취도 사이에도 사회경제적 여건 등 여러 변수가 있으므로 단순한 인과관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OECD는 2027년 4월 외국어 평가 결과를, 같은 해 5월에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 평가 전체 결과와 분석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이 후속 자료와 미국 표본의 한계를 보완할 분석, 매사추세츠 교육당국과 각 학군이 읽기·수학 회복 및 교실 내 AI 사용 원칙을 어떻게 구체화하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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