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 외교 움직임…유가·항공료 영향 주목
카타르와 오만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통항을 복원하려는 외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여전해 실제 정상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8월 27일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를 만나 선박 운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센 레자이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은 해협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오만과는 양국 수역을 잇는 통항 회랑 구상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수로로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군 지휘부는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상선의 통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위협과 높은 운항 위험으로 다수 선박이 운항을 피하면서 실제 통행량은 평소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예비 자료에 따르면 8월 27일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7척에 그쳤다.
선원들의 안전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중동 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국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최소 70건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원 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 400척의 선박과 약 6,000명의 선원이 분쟁 이후 걸프 지역을 안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집계했다.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 물량은 2025년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 배럴에서 2026년 2분기 490만 배럴로 감소했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홍해 방향 송유관과 다른 항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우회 수송 능력만으로 기존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
보스턴 지역 한인에게는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항공권, 국제 배송비의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 변화가 물가와 원화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비자가격은 재고, 정제 비용, 환율, 지역별 유통 여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지므로 외교 협상만으로 즉각적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이란이 제시할 통항 조건과 미국의 대응뿐 아니라 실제 선박 통행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협상 발표가 해상 안전 회복과 운송 정상화로 이어지는지가 생활비 부담의 방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