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은 한일, 협력 강조 속 과거사 쟁점 재확인
한국과 일본이 8월 15일 각각 제81주년 광복절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1주년을 맞아 미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이어지면서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의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익을 중심에 둔 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역사 문제에는 원칙 있게 대응하되, 안보와 경제 등 필요한 분야의 협력은 이어가겠다는 취지입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을 보냈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포함한 각료 4명과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신사를 찾았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을 “역사를 외면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본의 전쟁 사망자 240만여 명과 함께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치인의 참배는 단순한 종교 행위를 넘어,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침략·식민지배 역사 인식을 가늠하는 외교 사안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 주최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시아에서 벌어진 일본의 전쟁 행위나 이에 대한 반성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을 마음에 새긴다며 전쟁의 기억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광복절 메시지는 한일 양국이 과거사에 대한 입장 차이를 관리하면서도 현실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한미일 안보 협력을 중시하는 가운데 양국 관계는 북한 문제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첨단기술 연구, 대학과 인적 교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연구자, 직장인에게 한일 관계는 먼 외교 현안만은 아닙니다. 양국의 정책 방향은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연구 협력과 기업 활동, 공급망 안정성에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음 세대와 나누는 동시에 오늘날의 한일 관계를 생활과 경제에 맞닿은 문제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 정부 인사들이 과거사 문제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양국 정부가 역사 문제와 실무 협력을 각각 원칙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주요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