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류세 인하 확대·국고채 5조 바이백…중동발 에너지 충격 완화 대응
한국 정부가 3월 26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폭 확대, 5조 원 규모의 긴급 국고채 바이백, 나프타 수급 관리 강화 등을 포함한 비상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부담을 줄이고, 생활물가와 채권시장 변동성을 함께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의 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가 상승이 가계와 산업 현장에 주는 부담을 덜어내는 조치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이다. 정부는 3월 27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책브리핑 기준으로는 추가 인하분이 휘발유 리터당 65원, 경유 87원 수준이다. 동시에 5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보강하고, 급등한 채권 금리를 진정시키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에 동시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시장을 함께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산업 측면의 대응도 포함됐다. 정부는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를 공급망 위기 품목으로 지정하고, 3월 27일부터 수급 상황에 따라 수출 통제 등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원유·원료 수입 비중이 높아,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제조업과 물류비에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보스턴의 한인 독자에게 이 소식이 바로 생활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을 자주 오가는 유학생과 교민, 한국에 가족이 있는 독자라면 앞으로 국제유가와 한국 내 물가, 항공 운임, 원·달러 환율 흐름을 함께 볼 필요는 있다. 유가 상승이 길어질 경우 한국 내 교통비와 생활비, 물류비에 간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환율 흐름이 유학생 등록금이나 생활비 송금 비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설도 나온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한국 정부가 유가와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완화 장치를 본격 가동했다는 점이다. 실제 효과는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 중동 정세의 전개, 그리고 한국 정부의 후속 재정·시장 안정 조치가 어느 정도 속도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보스턴의 한인 독자 입장에서는 당장 과도한 해석보다는 국제유가, 환율, 여름철 항공권 가격, 한국 내 생활물가 흐름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관찰 포인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