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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장중 1조 달러 돌파, AI 메모리 수요가 만든 변화

작성자: Emily Choi · 05/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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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5월 27일 한국 증시에서 장중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요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초대형 반도체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14.9%까지 올랐고, 장중 시가총액은 1,680조 원, 약 1조1,200억 달러까지 커졌다. 종가는 9.3% 오른 224만3,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5월 6일 같은 기준을 넘어섰고, 미국 마이크론도 5월 26일 1조 달러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1조 달러 기업을 두 곳 이상 배출한 첫 국가가 됐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AI 메모리가 있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 기업의 칩과 함께 데이터센터에 들어간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추론 서비스가 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커졌고,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메모리 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월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 순이익 40조3,4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도 크게 움직였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8,457.0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급등 속도 때문에 한국 거래소의 프로그램 매매 일시 제한 조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상승세가 시장 전체로 고르게 퍼진 흐름은 아니었다. 로이터는 이날 코스피 보통주 918개 가운데 상승 종목은 75개, 하락 종목은 826개였다고 전했다. 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도 이번 소식은 먼 나라 증시 이야기만은 아니다. 보스턴의 대학 연구실, 병원, 바이오·로보틱스·AI 스타트업은 대부분 미국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연결돼 있다. 메모리 공급과 가격 흐름은 연구용 컴퓨팅 비용, 스타트업의 서버 비용, 기술 기업의 투자와 채용 분위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에 자산을 두고 있거나 가족 생활비를 송금하는 독자라면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상승과 원화 환율 흐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가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특정 업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AI 메모리 수요와 글로벌 기술 규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에 따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현재 속도를 유지할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공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늘릴지,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와 반도체 공급망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이번 기록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신호이면서, 한국 증시와 경제가 AI 메모리 사이클에 더 민감해졌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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