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SML EUV 장비 79억달러 구매…AI 메모리 증설에 속도
SK하이닉스가 3월 24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11조9,500억원(약 79억7,000만달러) 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ASML 고객이 공개한 단일 주문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장비 도입은 2027년 말까지 진행되며, 회사는 이를 차세대 메모리와 신제품 양산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EUV 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더 미세하게 새기는 핵심 설비입니다. ASML는 EUV 시스템이 첨단 로직과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생산에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생산 확대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로이터는 NH투자증권 분석을 인용해 이번 장비가 경기 용인 신공장과 충북 청주 M15X 라인에 함께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에서 AI 메모리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엔비디아와의 협력과 자사 포트폴리오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번 장비 구매 결정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가 미국 AI 산업의 확장 흐름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다만 장비 구매 규모가 곧바로 업황 전반의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수요 사이클, 장비 납기, 기술 규제, 전력·용수 같은 생산 인프라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도 이 소식은 완전히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매사추세츠주는 주 차원의 AI 허브를 운영하고 있고, 연방 CHIPS 프로그램을 통해 주 내 반도체 산업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일대에서 AI, 컴퓨팅, 반도체, 첨단 제조 분야를 공부하거나 일자리를 준비하는 유학생·연구자·엔지니어에게는 한국 메모리 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어떤 기술과 생산능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이번 발표는 AI 수요가 여전히 실제 생산설비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지만, 개별 종목이나 반도체 관련 상품의 흐름은 기업 실적과 글로벌 수요, 정책 변수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장비를 바탕으로 HBM과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지, 그리고 미국 AI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계속 이어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보면, 이번 계약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맡는 역할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