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법 비자 발급 감소 뚜렷…보스턴 한인 유학생·연구자도 일정 변수 커져
미국의 합법 비자 발급이 2025년 들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3월 22일 보도한 미 국무부 예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이 발급한 영주·비이민 비자는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특히 유학생 비자는 30% 이상 줄었고, 교환방문 비자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변화는 보스턴처럼 대학, 병원,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역의 한인 사회에도 관심 있게 볼 사안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 자료가 직접 보여주는 사실은 비자 발급 감소와 심사 운영 변화이며, 보스턴 지역의 개별 대학·연구실·가정에 어떤 영향이 어느 정도로 나타났는지는 별도 확인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지역 영향은 확인된 통계 위에 놓인 해석과 전망으로 구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배경을 시점별로 나눠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하다. 먼저 2025년 봄과 여름에는 학생·교환방문 비자 인터뷰 운영과 심사가 흔들렸다. 로이터는 2025년 5월 미 국무부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 심사 지침을 준비하면서 학생·교환방문 비자 신청자의 신규 인터뷰 예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6월에는 인터뷰가 재개됐지만, 심사가 한층 강화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인사이드하이어드는 국무부가 3월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25년 6~8월 학생 비자 발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6%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름은 가을학기 입국을 준비하는 학생 비자 발급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이 감소 폭은 대학 현장에서 체감될 가능성이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2026년 1월 1일부터는 별도의 조치가 시행됐다. 미 국무부 공지에 따르면 특정 39개국 국적자 등에 대해 비자 발급과 입국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제한됐다. 이 조치는 일부 국가에 한해 F·M·J 비자까지 포함했지만, 모든 대상국에 학생·교환방문 비자만을 따로 제한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2025년의 학생 비자 심사·인터뷰 운영 변화와, 2026년 1월 시행된 특정 국가 대상 비자 발급·입국 제한 조치는 시기와 범위가 서로 다른 별도 조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미국 유학과 연구 일정이 숫자 이상의 행정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에는 학부·대학원 유학생, 방문연구원, 의료연수 인력, 박사후연구원 등 F-1과 J-1 비자와 맞닿아 있는 체류 형태가 많다. 따라서 비자 인터뷰 운영이 불안정하거나 심사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입학 허가나 연구 초청이 이미 나온 경우에도 실제 출국과 입국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실 합류 시점, 주거 계약, 항공 일정 등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다만 이런 부분은 지역별·학교별로 일률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기보다, 현재 확인된 정책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실무상 가능성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한국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가정과, 방학이나 학회 일정으로 한국을 오가는 유학생·연구자에게도 이 흐름은 참고할 만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보면 모든 한국 국적 신청자에게 동일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적, 비자 종류, 신청 시점, 영사관별 예약 여건과 처리 속도에 따라 실제 체감은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는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초 추가 통계가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학생·교환방문 비자 인터뷰 운영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보스턴의 한인 유학생·연구자와 가족들에게 중요한 것은 불안 자체보다, 정책 변화의 시점과 범위를 구분해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