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수요로 반도체 웨이퍼 부족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SK하이닉스, D램 가격 안정화·미국 ADR도 검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3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현장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웨이퍼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일반 메모리보다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웨이퍼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급 부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웨이퍼 생산능력을 늘리려면 최소 4~5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SK하이닉스의 생산 전략과 메모리 시장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이 D램 가격 안정화 방안을 곧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고,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 확대와 관련해서는 전력, 물, 건설 여건, 엔지니어링 인력 등이 필요해 현재로서는 한국 내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공급 확대가 다른 메모리 제품 수급에 미칠 가능성도 다시 언급됐다. 아시아경제 보도에서 최 회장은 HBM 생산이 늘어날수록 기존 D램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문제가 AI 기업뿐 아니라 스마트폰·PC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메모리 업계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공급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왔다. 로이터의 1월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AI 수요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2026~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최 회장 발언은 이런 업계 흐름을 다시 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특정 지역 산업이나 개별 기업의 비용, 투자심리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사 기준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AI 확산으로 HBM과 웨이퍼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SK하이닉스가 가격 안정화와 투자자 기반 확대, 생산 전략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