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장기화에 걸프 산유국들,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항만 투자 가속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걸프 산유국들이 홍해·지중해·오만만으로 연결되는 대체 수출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주요 사업의 완공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단기적인 에너지 가격 불안이 곧 해소되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28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취약성이 부각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이 송유관과 항만을 포함한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 이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항로였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의 수송 능력 확대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UAE에서는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푸자이라항으로 원유를 보내는 송유관의 처리 능력을 2027년까지 하루 약 360만 배럴로 늘리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쿠웨이트석유공사는 자국 원유 수송을 위해 사우디와 UAE의 송유관망을 확대·연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라크는 튀르키예 제이한항을 통한 수출 확대와 함께 시리아 바니야스항, 요르단 아카바항으로 이어지는 신규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부 사업은 아직 구상이나 타당성 검토 단계여서 착공·완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비상 수송로 확보를 넘어 걸프 지역의 에너지 수출 구조를 장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홍해나 지중해를 이용하면 아시아까지의 운송 거리와 비용이 늘어나며, 대체 항로와 관련 시설도 역내 분쟁이나 공격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다.
보스턴 생활 영향
우회 수송망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분간은 송유관 사업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량과 국제유가 변동이 미국 내 휘발유·난방비, 디젤 가격과 국제선 항공 운임에 더 직접적인 변수다. 보스턴 지역 독자들은 에너지 비용과 중동 경유 항공편의 운항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송유관과 항만 사업은 즉각적인 공급 정상화 수단이 아니다. 앞으로 실제 착공·완공 일정과 호르무즈 통항 회복 정도, 홍해 항로의 안전 상황이 투자 계획의 실효성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