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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섬 옛 VC 거점에 1,150가구 복합개발 추진…Route 128 산업지도의 변화

작성자: Daniel Lee · 08/27/26

한때 보스턴권 벤처투자의 중심지로 통했던 월섬의 Bay Colony Corporate Center가 주거·상업 복합지구로 전환될 길이 열렸다. 월섬 시의회가 시장의 거부권을 뒤집고 용도지역 변경을 확정하면서,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이후 공실이 늘어난 Route 128 오피스 시장의 변화가 구체적인 재개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섬 시의회는 8월 3일 열린 회의에서 참석 의원 13명 가운데 12명의 찬성으로 Bay Colony 지구의 복합개발 허용안을 재의결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시의회 부의장 Randall LeBlanc이 던졌다. 약 135에이커 규모의 대상 지역에는 BXP가 단계적으로 약 1,150가구와 상업·생활편의 시설을 조성하는 구상을 제시해 놓았다.

다만 이번 결정은 개별 건축사업의 최종 승인이 아니다. 용도지역 변경으로 주택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가능해졌을 뿐, BXP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시의회의 특별허가와 추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건물 배치와 밀도, 교통·주차 대책, 기반시설 분담 등도 이 과정에서 다시 검토될 수 있다.

Bay Colony 일대는 과거 Greylock, CRV, Battery Ventures, Matrix Partners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모여 있어 ‘Mount Money’로 불렸다. 보스턴권 창업자들이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찾던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관련 투자사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보스턴·케임브리지 같은 도심권이나 미국 서부로 이동했다. 현재는 일부 사모투자회사와 기업이 남아 있으며, 방산기술 기업 Anduril처럼 사무실과 생산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입주사도 자리 잡고 있다.

재개발 논의의 배경에는 투자업계의 이동뿐 아니라 교외 오피스 수요 감소가 있다. 월섬은 재산세 기반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도시다. 그러나 사무실 공실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상업용 부동산에서 거두는 세수가 줄면서, 시는 올해 주거용 재산세율을 5% 올려 부족분을 보완해야 했다.

월섬이 Bay Colony를 비롯한 대형 오피스 부지 세 곳에 주택과 상업시설을 허용한 것도 활용도가 낮아진 업무공간을 새로운 생활권과 세원으로 전환하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Bay Colony 외에 Jones Road 부지와 옛 Polaroid 캠퍼스가 대상에 포함되며, 세 지구의 구상은 합계 최대 약 2,100가구 규모다. 실제 공급량과 일정은 향후 허가와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변화가 보스턴권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축을 곧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창업 네트워크가 특정 교외 오피스 단지에 집중됐던 형태에서 대학과 연구소, 공유업무공간, 산업별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분산형 구조로 바뀌었다는 신호에 가깝다. 창업자에게는 회사 주소보다 투자자의 전문 분야와 후속투자 역량, 고객·연구기관과의 접근성을 함께 따지는 일이 중요해진 환경이다.

유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이번 용도 변경을 단기적인 대규모 채용 발표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설계와 특별허가,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주택 개발이 곧바로 기술직 채용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통적인 사무직 중심 수요보다 복합시설 운영, 건설기술, 에너지 관리, 교통계획과 함께 제조·로보틱스·방산기술처럼 현장 시설이 필요한 직무의 중요성이 Route 128 주변에서 커질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AI 활용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도 현장 장비와 생산공정, 안전·품질 기준을 이해하면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역할은 함께 확대될 여지가 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코딩 역량만 나열하기보다 로보틱스 통합, 제조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이버보안, 공급망·품질관리처럼 실제 산업 운영과 연결되는 경험을 보여주는 편이 해당 지역의 변화와 더 맞닿아 있다.

현직자와 이직 준비자는 채용공고에 적힌 ‘보스턴 오피스’라는 표현만 보기보다 실제 근무지와 출근 빈도, 대중교통 접근성, 향후 이전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섬과 벌링턴 등 Route 128 권역은 자동차 통근 의존도가 높아 하이브리드 근무 조건이 바뀌면 통근시간과 생활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취업비자 스폰서십은 지역 개발계획과 별개인 고용주별 결정이므로, 지원 단계에서 회사 정책과 실제 근무지, 근무지 변경 가능성을 각각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BXP가 제출할 구체적인 개발안과 특별허가 일정, 교통·주차 대책, 주택과 상업시설의 실제 비율이다. 이번 결정은 당장 새로운 산업단지나 채용시장이 생긴다는 소식이라기보다, 보스턴권의 투자와 일자리 지리가 고정된 교외 오피스 캠퍼스에서 주거·연구·생산 기능이 섞인 여러 산업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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