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Legato, AI 청력 보조 안경으로 1,200만달러 유치…관건은 출시 후 성능 검증
보스턴의 청각 기술 스타트업 Legato가 8월 26일 비공개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1,200만달러의 투자 유치와 함께 AI 기반 청력 보조 안경 ‘Legato Frames’를 공개했다. 올가을 출시를 예고했지만 가격과 세부 성능, 규제상 제품 지위, 보험 적용 범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시장성은 실제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한다.
Legato는 Neotribe Ventures, Listen, Village Global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Legato Frames는 안경 다리에 마이크와 스피커, 신호처리 기술을 넣고 AI로 배경 소음과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 대화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는 제품이다.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의 청력 저하를 느끼는 성인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했으며, 일부 안과·안경 관련 진료기관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창업진의 이력은 보스턴권 하드웨어 산업과 직접 연결된다. 공동창업자 Mehul Trivedi는 매사추세츠 기반 오디오 기업 Bose에서 오디오 안경 ‘Bose Frames’ 개발을 이끌었고, 이후 EssilorLuxottica의 스마트 안경 사업에 참여했다. 공동창업자 Steve Romine도 Bose의 보청기 사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두 사람은 2024년 Legato를 설립했다.
회사는 현재 등록 특허 4건과 출원 중인 특허 20여 건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허 수와 회사가 제시한 기술 설명만으로 실제 청취 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붐비는 식당이나 사무실처럼 여러 목소리와 소음이 겹치는 환경에서 음성을 얼마나 정확히 분리하는지, 안경의 무게와 배터리 지속시간이 하루 착용에 적합한지, 주변으로 소리가 새는 현상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주요 검증 항목이다.
이번 투자는 AI가 소프트웨어 화면을 넘어 안경과 이어폰 같은 일상용 하드웨어에 적용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핵심은 AI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 분리, 소음 억제, 개인별 청취 설정처럼 구체적인 불편을 해결하는 데 있다. Apple도 호환되는 AirPods Pro에서 성인이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보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반판매용 보청기 소프트웨어로 사용 승인·판매 승인에 해당하는 authorization을 받았다. 일반적인 의미의 ‘허가’보다는 FDA의 규제 표현에 맞춰 ‘승인’ 또는 ‘사용 승인’으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Legato 제품의 규제상 위치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FDA는 청력 손상을 보완할 목적으로 판매되는 보청기와 일반적인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개인용 음향증폭기를 서로 다르게 구분한다. Legato가 최종 제품에 어떤 분류와 표시를 적용할지, 별도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판매용 보청기 요건을 충족할지는 출시 시점의 공식 제품 설명과 규제 정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안과·안경 관련 기관에서 구매할 경우 시력보험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보장 여부는 보험 상품과 판매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스턴 지역 고용시장에서는 1,200만달러 조달을 곧바로 대규모 채용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대신 음향공학,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저전력 하드웨어, 기계설계, 음성처리 머신러닝, 의료기기 품질관리처럼 여러 분야를 연결하는 인력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AI 모델을 만드는 역할뿐 아니라 이를 제한된 배터리와 연산 성능을 가진 기기에서 안정적으로 작동시키고, 처리 지연과 개인정보 보호, 접근성 기준을 함께 관리하는 직무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
유학생과 이직 준비자는 관련 포트폴리오에서 모델 정확도만 제시하기보다 소음 환경별 시험 결과, 기기 내 처리와 클라우드 처리의 선택 기준, 배터리·지연시간의 절충 관계,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접근성 설계를 함께 설명하는 편이 실무 역량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비자 스폰서십이 필요한 지원자는 투자 발표 자체보다 실제 채용공고의 근무지와 고용 형태, 스폰서 정책, 회사의 자금 운용 계획을 개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창업 관점에서는 보스턴이 축적한 오디오·광학·의료기기 인력이 소비자용 AI 제품에서 다시 결합되는 사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다음 평가 기준은 투자금 규모보다 출시 가격, 규제상 지위, 실제 소음 환경에서의 성능, 착용 편의성, 반품률과 보험 적용 범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Legato Frames가 이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는지가 보스턴의 연구·하드웨어 역량이 새로운 웨어러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