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속 이란인 100여 명 송환 조율…ICE 이메일 공개
미국과 이란 당국이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란인 100여 명의 송환을 실무적으로 조율한 사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내부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다.
AP통신은 20일 전국이란계미국인협의회(NIAC)가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수백 건의 이메일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미국 이민 당국이 이란 측 요청을 반영해 송환 명단을 수정하거나 절차를 앞당기려 한 정황이 담겼다.
다만 이란 측이 추가를 요청한 사람들이 실제 항공편에 탑승했는지, 송환 대상자들이 자발적 귀국에 동의했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최종 명단에 없던 이란인 한 명이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내부 보고도 포함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한 AP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자료는 양국이 군사·외교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송환을 위한 연락 창구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ICE 내부에서는 2025년 6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간 충돌로 이란 영공이 폐쇄되고 주민들이 국외로 피하던 시기에도 송환 계획이 우선 과제로 다뤄졌다.
별도 소송에서는 미국 내 구금시설에 있던 이란인 11명이 이란 당국자와의 면담을 강요받았으며, 상대가 자신의 망명 신청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 규정은 망명 신청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 정보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7월 망명 신청 기록을 이란 정부와 공유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관련 사실관계는 법원에서 다뤄질 사안으로, 현재 확정된 판단은 아니다.
보스턴 지역 이란계 주민이나 유학생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과 보도만으로 매사추세츠주 대상 단속 또는 비자 정책의 변화를 판단할 수 없다. 이번 자료는 주로 ICE 구금자와 최종 추방 명령 대상자의 송환 절차를 다룬다. 망명 심사나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인 이란 국적자는 자신의 사건 기록과 개인정보 취급 내용을 변호인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세 차례 송환과 양국 당국의 명단·항공편 조율이다. 실제 탑승 명단과 이란 측 요청이 반영된 범위, 망명 관련 정보가 공유됐는지는 추가 자료 공개와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