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여파에 BP·아람코 2분기 이익 급증…미 원유는 76달러로 하락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가운데 BP와 사우디 아람코가 큰 폭의 2분기 이익 증가를 발표했다. 반면 해협 재개방 협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4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BP의 2분기 BP 주주 귀속 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39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었다. 재고 평가와 일회성 조정 항목 등을 제외해 영업 흐름을 보여주는 비(非)IFRS 지표인 기초 대체원가 이익은 별도로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수치는 산정 기준이 다른 만큼 일반 회계상 이익과 조정 이익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은 326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아람코는 원유와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엑손모빌은 145억 달러, 셰브런은 약 120억 달러의 2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주요 석유기업의 실적 확대는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원유·경유·항공유 가격이 상승한 시기와 겹친다. 다만 기업별 이익에는 생산량, 정제 마진, 원유 거래 실적 등도 함께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석유기업의 이익을 비판하며 소매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과 해협 개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4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4% 내린 배럴당 75.98달러, 브렌트유는 4.9% 하락한 83.87달러를 기록했다. 협상 타결 여부와 해협의 실제 정상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보스턴 지역에서는 원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휘발유와 항공유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원유 시세가 주유소 가격과 항공권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4일 기준 보스턴 지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24달러로 집계됐다.
현재로서는 석유기업의 2분기 실적 급증과 국제유가 급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 한인 독자들은 미국·이란의 해협 재개방 합의 여부와 매사추세츠 휘발유 가격, 중동 경유 항공편 변화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