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PI 이민 불안 조사, 보스턴 한인사회가 볼 생활 변수
미국 내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계(AAPI) 성인 상당수가 최근 이민 정책과 단속 분위기 속에서 일상의 변화를 경험했거나, 그런 변화를 겪은 지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AP-NORC와 AAPI Data가 2026년 6월 15일 공개한 조사 결과입니다.
이번 조사는 2026년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AAPI 성인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4.4%포인트입니다. 응답은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Mandarin·Cantonese, 베트남어, 한국어로도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조사에서 AAPI 성인의 64%는 “미국은 과거에는 이민자에게 좋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미국이 이민자에게 좋은 나라라고 본 응답자는 30%였습니다. 이는 AAPI 커뮤니티 안에서 이민 문제를 단순한 정책 논쟁이 아니라 생활 안정과 정체성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커졌음을 보여줍니다.
일상 행동 변화도 확인됐습니다. AAPI 성인의 41%는 본인 또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지난 1년 사이 이민 신분이나 미국 시민권 증명 서류를 휴대하기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34%는 이민 신분 때문에 여행 계획을 바꾸었거나 그런 사람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항목에서 전체 미국 성인 응답은 각각 25%, 18%로 집계돼, 이민자 비중이 높은 AAPI 커뮤니티가 변화를 더 가깝게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도 이 결과는 생활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는 유학생, 연구자, 병원·바이오·테크 분야 전문직, 장기 체류 가족이 많습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도 가족 초청, 재입국, 학교·직장 서류 확인, 해외 출장과 한국 방문 일정에서 이민 행정의 영향을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F-1, J-1, H-1B 비자 소지자나 영주권 절차 중인 독자는 여행 전후 서류, 학교 국제학생실 안내, 고용주 인사 부서의 절차 확인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특정 개인의 체류 자격 변화나 단속 위험을 직접 뜻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실제 비자 갱신, 출입국, 체류 가능 여부는 개인의 신분과 서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조사에서 AAPI 성인의 73%는 여러 문화와 가치가 섞여 있는 점이 미국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어 응답이 포함된 조사라는 점에서도 한인사회가 넓은 AAPI 커뮤니티의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연방 이민정책의 실제 집행 방식, 법원 판단, 대학과 직장의 안내 변화가 유학생과 이민자 가정의 생활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입니다. 보스턴 한인사회로서는 불안을 키우기보다, 본인의 신분과 일정에 맞는 공식 안내를 차분히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