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주택판매 반등, 보스턴 주거비 부담은 여전
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3.2% 늘며 올해 들어 비교적 빠른 회복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417만 채로 집계됐고, 중간 판매가격은 42만9,300달러로 5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존주택 판매는 새로 지은 집이 아니라 이미 거주 이력이 있는 주택의 거래가 마무리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 반등은 주택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가격과 금리가 여전히 높아 매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프레디맥의 6월 4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48%, 15년 고정금리는 5.79%였습니다. NAR은 5월 말 기준 미분양 기존주택 재고가 155만 채로 전월보다 3.3% 늘었고, 현재 판매 속도 기준으로는 4.5개월치 공급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5~6개월치 공급이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균형에 가까운 수준으로 여겨지는 만큼, 전국 시장도 아직 충분히 여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첫 주택 구매자는 전체 거래의 3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월 33%, 1년 전 30%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첫 주택 구매 비중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젊은 가구의 부담이 줄었다고 해석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높은 집값과 대출 비용은 여전히 초기 자금 마련과 월 상환액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는 전국 평균보다 지역 차이가 더 중요합니다. NAR과 AP 보도에 따르면 5월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중서부, 남부, 서부에서 늘었지만 동북부에서는 줄었습니다. 동북부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편이며, 보스턴 광역권은 대학, 병원, 바이오·테크 일자리 수요가 겹치는 지역이라 주거비 부담이 전국 수치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부담은 뚜렷합니다. 그레이터 보스턴 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를 인용한 지역 보도에 따르면, 2025년 6월 그레이터 보스턴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장기 거주를 고민하는 한인 가정뿐 아니라 유학생, 연구자, 젊은 직장인에게도 렌트와 이사 계획에 영향을 주는 배경입니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높은 금리 때문에 임대시장에 머물면 렌트 경쟁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물이 늘고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 장기 거주를 계획하는 가정에는 지역별 가격과 통학·출퇴근 조건을 더 차분히 비교할 여지가 생깁니다.
당분간은 모기지 금리 흐름, 동북부의 매물 증가 여부, 여름철 렌트 갱신 상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 주택판매가 반등했다는 사실만으로 보스턴 생활비 부담이 낮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공급과 금리 변화는 한인 가정의 이사, 통학, 출퇴근 계획에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