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유입 둔화, 매사추세츠 노동시장 변수로
매사추세츠 경제가 이민 유입 둔화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지역 보고서가 6월 4일 공개됐습니다. Boston Indicators와 MassINC Policy Center는 연방 이민 단속 강화와 비자·체류 절차 변화가 주 내 노동력, 대학, 의료·돌봄 분야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순국제이주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6개월 동안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Axios Boston은 같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체 이민 유입이 2024년 정점과 비교해 2026년 중반까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GBH는 유학생 등록 감소가 이어질 경우 다음 학년도 매사추세츠 경제활동이 14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추산을 보도했습니다.
이 사안이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지역 경제 구조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보스턴·케임브리지권은 대학, 병원, 생명과학,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USAFacts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 대도시권 취업자 가운데 이민자는 24.3%로, 약 4명 중 1명 수준입니다. 또 보스턴 대도시권의 외국 출생 취업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한 업종은 교육·보건 서비스,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제조업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특정 산업 전체 고용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기보다, 외국 출생 근로자들이 많이 일하는 주요 업종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한인 유학생과 연구자에게는 비자 자체가 새로 제한됐다는 의미보다는, 학교와 연구실의 채용·펀딩·행정 환경이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F-1, J-1, OPT, H-1B 전환을 준비하는 경우 학교 국제학생 오피스의 안내와 고용주의 이민 서류 일정을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대학이 유학생 등록 감소를 예상하면 일부 프로그램 운영이나 연구 인력 충원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생활 측면에서는 의료와 돌봄 분야가 눈에 띕니다. GBH는 보고서를 인용해 매사추세츠 요양시설 근로자의 약 40%가 외국 출생 근로자라는 업계 추산을 전했습니다. 이는 병원 예약, 장기요양, 노인 돌봄 인력 부족처럼 가족 생활에 가까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설 분야 인력 부족도 주택 공급과 공사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미 높은 보스턴 주거비와 맞물려 체감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민 단속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법 집행과 공공안전을 강조합니다. 반면 이번 보고서는 이민 유입 감소가 노동력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한국 국적자에게 별도로 적용되는 새 제한이 발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보스턴 지역 한인 사회에는 유학, 취업, 연구, 돌봄 서비스가 모두 연결된 사안인 만큼, 향후 비자 처리 지침과 매사추세츠 노동시장 지표를 차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