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공립학교 학생 감소분 절반 가까이 영어학습자
매사추세츠 공립학교 등록 학생 수가 최근 1년 사이 약 1만4천600명 줄었고, 이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가 영어학습자(English Learner)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사추세츠 예산정책센터는 5월 13일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에서 2027회계연도로 넘어가는 기간 주 전체 등록 학생 수가 1만4,684명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영어학습자 감소가 6,770명으로 약 46%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어학습자는 매사추세츠 초중등교육부 기준으로 첫 언어가 영어가 아니며, 아직 영어 능숙도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ESL·ELL 등 언어 지원 서비스를 받는 학생을 뜻합니다. 이는 ‘첫 언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 전체와는 다른 분류입니다. 첫 언어가 영어가 아니더라도 영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면 영어학습자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도 영어 지원이 필요하면 영어학습자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수치가 곧 이민자 수나 체류 신분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보고서는 영어학습자 등록 감소가 26개 게이트웨이 시티 가운데 22곳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이트웨이 시티는 주 법상 인구 3만5천~25만 명 규모이면서 중위가구소득과 학사학위 이상 비율이 주 평균보다 낮은 도시를 말합니다. 첼시, 로렌스, 린, 브록턴, 리비어, 에버렛처럼 이민자 가정 비중이 높은 지역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GBH 보도에 따르면 첼시 공립학교는 전체 학생이 최소 350명 줄었고, 이 가운데 약 242명이 다언어 학습자였습니다.
이번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학교 예산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매사추세츠의 Chapter 70 교육지원 공식은 학생 수와 학생별 필요를 반영해 주정부 지원 규모를 정합니다. 영어학습자처럼 추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 수가 줄면, 학교가 실제로 부담하는 건물 유지비와 인건비는 크게 줄지 않더라도 예상했던 예산 증가분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는 ESL 수업, 통역·번역 안내, 가족 지원 프로그램, 방과후 보충 수업 같은 서비스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스턴 한인 가정에도 이 흐름은 가까운 문제입니다. 매사추세츠 초중등교육부의 2025-26학년도 자료를 보면 보스턴 공립학교의 영어학습자는 1만4,913명으로 전체의 33.6%였습니다. 별도 지표인 ‘첫 언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은 2만2,861명으로 51.5%였습니다. 한국어 가정 학생이 직접 다수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다언어 지원 예산과 인력 배치는 학교 상담, 안내문, 학부모 소통, 통역 지원 방식에 함께 영향을 줍니다.
보고서는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 분위기가 일부 가정의 등교와 학교 참여를 위축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영어학습자 감소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거비 부담, 다른 주로의 이동, 출생률 변화, 사립·차터스쿨 선택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매사추세츠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와 교육비 상승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주 예산 논의에서 등록 감소 지역에 대한 보완 지원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각 교육구가 영어학습자와 다언어 가정 지원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중요한 관전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