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이징 방문 5~6주 연기…이란 전쟁 여파로 미중 현안 조율도 늦춰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약 5~6주 뒤로 미루겠다고 17일(미 동부시간) 밝혔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를 다시 조율하는 상징적 일정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가 중동 쪽으로 옮겨가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당초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추진됐다고 전했다. AP도 이번 방문이 양국의 취약한 무역 휴전을 관리하고 정상급 대화를 이어가는 계기로 여겨졌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측은 방문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정상회담 일정을 직접 연결하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방문 연기로 함께 늦춰진 의제도 적지 않다. 양국은 최근 관세 휴전 이후에도 반도체, 희토류, 농산물, 대만 문제, 불법 마약 대응 등을 둘러싸고 긴장을 이어 왔다. 로이터는 이번 일정 조정으로 이런 현안을 정상회담 계기에 일괄 조율할 기회도 뒤로 밀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의 한인 유학생과 연구·기술 업계 종사자에게 당장 새로운 조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미·중 정상급 대화가 늦춰진 만큼, 기술 규제와 통상 협상, 에너지 가격처럼 생활과 연구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은 당분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 방문이나 여름 이동을 계획하는 독자라면 항공권과 환율, 연결편 조건 같은 실무 정보도 차분히 확인해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번 일정 연기가 곧바로 미·중 관계 악화를 뜻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과 외교가 주목해 온 정상급 조율이 미뤄진 만큼, 관련 현안의 방향도 당분간은 후속 협의 일정과 양국의 공식 메시지를 통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