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 취임…27일 금리 결정 주목
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가 21일 취임해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함께 살피며 통화정책을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총재가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처음 참석하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금리 경로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에서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위험까지 고려하면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실에서 한 발언은 정책 판단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권 부총재는 금리 인상이 정책 효과를 내는 동시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긴축 성향인 ‘매파’나 완화 성향인 ‘비둘기파’로 미리 규정하기보다 경제 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권 부총재의 임기는 2026년 8월 21일부터 2029년 8월 20일까지 3년입니다. 한국은행 부총재는 총재를 보좌하는 동시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7인 금융통화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금융안정 위험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첫 인상이었으며 당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27일 회의에서는 연속 인상 여부뿐 아니라 새 성장률·물가 전망과 추가 인상의 시기 및 속도에 관한 한국은행의 설명도 중요합니다. 기준금리가 다시 오르면 한국에 변동금리 대출을 둔 가정의 이자 부담과 예금 수익률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의 결정이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직접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도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가정이 살펴볼 변수입니다. 원화는 21일 달러당 1,380원대까지 강해져 약 11개월 만의 강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권 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의 기초 여건상 원화가 강해지는 방향이 맞다고 보면서도, 주식시장과 지정학적 상황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리 결정에서 환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해지면 같은 금액의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화가 다시 약해지면 송금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정기적으로 송금하는 가정은 하루의 환율 움직임만 보기보다 27일 금리 결정과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 이후 환율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인 비용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