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파키스탄서 고위급 접촉 조율…이란 선결 조건에 협상 개시 불확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4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모였지만, 고위급 직접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동결 자산 문제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실제 대면 협상의 시점과 방식은 아직 조율 단계에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1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이란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끌고 현지에 먼저 도착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란 측이 레바논과 제재 문제에 대한 약속 없이는 협상이 시작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파키스탄 측과의 접촉을 거쳐 '가능한 협상'의 시점과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AP 역시 이번 만남을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접촉으로 전하면서도, 협상 개시는 아직 조건이 걸려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과 차단된 이란 자산 해제가 있어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측은 대표단을 현지에 보내 협상 의지를 보였지만, 레바논 전선을 이번 미·이란 휴전 틀에 포함하지 않는 기존 입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상황의 핵심은 미·이란 양측 고위급 인사가 같은 장소에 집결했다는 점이다. 다만 외교 일정이 곧바로 본협상 개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고위급 접촉이 현실화됐다는 점이고, 실제 직접 협상이 시작됐는지는 이란의 선결 조건과 미국의 답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생활 영향 포인트로는 에너지와 안전 정보가 우선 거론된다. AP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4월 10일 기준 배럴당 약 97달러로, 전쟁 전보다 30% 넘게 오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별도 로이터 보도에서는 전쟁 여파로 2026년 브렌트유 전망치가 약 30% 상향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에 대해 '여행 금지' 권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내 미국 시민에게 즉시 출국을 검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중동 지역 체류자에 대해서도 가장 가까운 미국 공관의 최신 안내를 따르라고 공지하고 있다.
정리하면, 지금 달라진 점은 미·이란 고위급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모여 협상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상 개시 자체는 아직 확정된 사실로 보기 어렵다. 앞으로는 이란이 내건 조건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그리고 이 접촉이 실제 대면 협상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