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이란, 호르무즈 원활 통항 협의…이라크산 원유선 실제 통과 확인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선박 통항 방안을 공식 협의한 가운데,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1척이 실제로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선박 데이터로 확인됐다.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지만, 통항 제한 국면에서 제한적 조정 신호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오만 외교부는 4월 5일, 전날인 4월 4일 양국 외교부 차관급 회의가 열렸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과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만 측 설명에 따르면 양국 전문가들도 회의에 참석해 복수의 제안을 냈고, 해당 방안은 추가 검토될 예정이다.
같은 날 로이터는 LSEG와 Kpler 선박 데이터를 인용해 이라크산 바스라 헤비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오션 선더’가 이란 해안 가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이라크에 대해 통과 제한 예외를 두겠다고 밝힌 뒤 확인된 실제 통과 사례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1건만으로 해협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는 일부 선박의 제한적 통과가 확인됐지만, 다른 선사들이 같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며 운항을 재개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오만의 공식 발표도 통항 보장 합의 완료가 아니라 선택지 협의와 추가 검토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까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흐름이 봉쇄와 통제, 군사적 긴장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제한적 예외 조치가 실제 운항으로 이어진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공급 차질 우려가 곧바로 해소된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OPEC+가 5월 생산 할당을 하루 20만6천 배럴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차질이 이어지는 한 실제 공급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확인된 범위에서 직접적인 지역 생활 영향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LNG 수송의 핵심 경로인 만큼, 통항 제한이 길어질 경우 에너지 시장과 해운 흐름의 불확실성이 계속 시장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오만·이란 협의와 이라크산 원유선 통과는 긴장 완화의 단서이지만, 아직은 제한적 예외 조치의 성격이 더 크다.
앞으로는 이 같은 예외 통항이 다른 국가 선박으로 확대되는지, 그리고 실제 원유·LNG 수송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