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이란 전쟁 장기화 시 식량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3월 세계 식품지수 2.4% 올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란 전쟁 장기화가 세계 식량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가 4월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128.5로, 전달보다 2.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FAO는 최근 중동 충돌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곡물, 식물성 유지, 설탕, 육류, 유제품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 막시모 토레로는 전쟁이 40일 이상 이어지고 투입비용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농가가 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파종 면적을 줄이고, 그 영향이 올해와 내년 수급 및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품목 가운데서는 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FAO는 미국의 작황 전망 악화와 호주의 파종 감소 우려가 겹치며 국제 밀 가격이 4.3% 올랐다고 밝혔다. 식물성 유지 가격은 5.1%, 설탕 가격은 7.2% 상승했다. 반면 쌀 가격은 수확 시기와 수입 수요 둔화 영향으로 3.0% 하락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전황 자체보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식품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국제기구가 지표와 함께 다시 확인했다는 점이다. FAO는 현재 세계 곡물 공급 여건이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전쟁이 길어질 경우 비료·에너지·운송 비용 부담이 누적돼 향후 생산과 가격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해설: 보스턴 한인 독자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미국 내 식료품 가격의 즉각적인 급등 신호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국제 유가와 운송비, 원재료 비용 상승이 이어질 경우 곡물·식용유·설탕이 들어가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 시간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은 있다. 이는 현재 확인된 직접 수치라기보다, FAO와 로이터가 제시한 비용 상승 경로를 바탕으로 볼 수 있는 생활물가 측면의 해석이다.
현재까지 FAO가 세계적 식량 공급 위기를 단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와 비료, 해상 물류 비용을 자극하고 그 부담이 농업 생산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경고는 더 구체해졌다. 앞으로는 중동 전황과 함께 국제유가, 비료 가격, 해상 운송 정상화 여부가 식품 가격에 어떤 속도로 반영되는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