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주간 하락 전환…미국의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 유예 연장에도 긴장은 이어져
미국이 이란 에너지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 시한을 미 동부시간 4월 6일 밤까지 10일 더 늦추면서, 3월 27일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전투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시장의 경계감은 남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7일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9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4.08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브렌트유가 약 4%, WTI가 약 4.6% 내릴 것으로 집계됐다.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예고했던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한을 10일 연장한 결정이 있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안도 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에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을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같은 날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 대응이 이어졌으며, 이란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미국 측 설명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하루 단위 급등세를 멈췄다고 해서 전황 자체가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전쟁 뉴스의 초점이 군사 충돌 자체를 넘어 에너지와 물류 충격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라고 설명하며, 통항 차질이 석유와 가스 공급, 에너지 안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유가가 다소 밀렸더라도, 해협 통항이나 주요 생산·수출 시설이 다시 흔들리면 가격이 빠르게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보스턴 한인 유학생과 거주민 입장에서는 당장 중동행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유가 변동이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항공권 운임, 물류비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직접 생활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항공료와 생활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동 경유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항공사 운항 공지와 변경·환불 규정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새 변수는 미국의 추가 공격 유예 연장으로 유가가 일단 주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투 중단이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는 해협 통항 변화와 미국·이란의 공식 입장, 국제유가의 재반등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