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스페인 요청엔 호르무즈 통항 수용 가능성 시사…EU 국가 향한 첫 공개적 예외 언급
이란이 3월 26일 스페인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수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전면 개방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외교 협의를 거친 일부 선박 통과 가능성을 스페인 같은 EU 국가를 상대로 처음 공개적으로 시사한 셈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스페인 이란대사관은 스페인이 국제법을 존중하는 국가라며, 마드리드에서 관련 요청이 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같은 보도에서 로이터는 이란 외무부가 유엔에 제출한 문서를 근거로, 이란 당국과 조율한 ‘비적대적 선박’은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스페인 정부의 반응은 신중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란 측 게시물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이 그동안 대이란 제재에 찬성해 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란 대사관의 메시지가 실제 항행 완화 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타격을 1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측에서는 미국의 종전안이 여전히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는 평가가 나와, 협상 진전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이번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충돌 여파로 이 해협을 지나는 에너지 수송이 크게 흔들렸고,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항공 연료 부담도 함께 커졌습니다. 이란이 모든 선박이 아니라 일부 국가 선박부터 예외적으로 통과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전면 봉쇄와 부분 완화 사이의 새로운 협상 국면이 열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스페인 사례가 다른 서방 국가들까지 확대될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과 거주민 입장에서는 당장 직접적인 안전 변화보다 유가와 항공편 변동을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항 제한이 일부라도 완화되면 미국 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전면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항공편의 경우 미 국무부 권고 자체가 운항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는 아니지만, 로이터는 중동 주요 허브 폐쇄와 함께 여러 항공사가 두바이, 리야드, 텔아비브 등 노선의 감편·취소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방문이나 유럽·중동 연결편 일정은 항공사별 공지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3월 26일 기준 중동 내 미국인에게 가장 가까운 대사관·영사관의 최신 지침을 따르고, 이동 계획과 귀국 수단을 다시 점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 보면, 이란이 해협 문제에서 제한적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맞지만 이를 전면적인 긴장 완화로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앞으로는 스페인 외 다른 국가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지, 실제 통과 선박이 늘어나는지, 그리고 미·이란 협상이 에너지 시설 타격 유예를 넘어 추가 긴장 완화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