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적성국 연계 선박 제외’ 통항 허용 주장…미국 48시간 경고와 충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자국의 ‘적성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하며 48시간 시한을 제시한 직후 나온 입장으로, 어떤 선박이 실제로 통과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란 측 국제해사기구(IMO) 대표 알리 무사비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선박에 닫힌 것은 아니며, 이란의 적성국과 연결된 선박만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선박은 이란과 안전·보안 조율을 거치면 통항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 발언이 3월 22일 보도를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시점에 미국은 압박 수위를 높였다.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열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인된 핵심은 두 갈래다. 이란은 해협이 전면 봉쇄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과 주요 외신은 최근 공격과 위협으로 정상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3월 19일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민간 상선과 선원을 겨냥한 위협과 공격을 규탄하고, 국제법에 따른 항행의 권리와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IMO는 동시에 선박과 선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제 공조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이란의 ‘선별 통항’ 주장과 별개로, 국제기구는 항행 자유와 민간 선박 보호를 공식 원칙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이번 상황에서 달라진 점은 단순히 해협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이 어떤 선박을 통과 대상으로 볼지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는 데 있다. 그동안은 전황과 유가 급등 가능성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해상 통항 기준 자체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운항 일정, 보험 부담, 우회 판단 같은 실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스턴 거주민과 유학생에게 당장 직접적인 생활 변화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운과 에너지 운송 차질이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와 운송 비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미국 내 연료비와 국제선 운항 여건, 환율 흐름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직접 영향보다 국제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더 적절한 상황이다.
이번 발표로 확인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군사 충돌을 넘어 해상 통제 기준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미국의 추가 경고가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지, 이란이 말한 ‘적성국 연계 선박’의 기준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는지, 그리고 IMO와 각국 해운 당국이 어떤 공조 방안을 내놓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