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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25MW 초과 데이터센터 허가 강화…AI 인프라 투자 기준 바뀐다

작성자: Daniel Lee · 09/08/26

매사추세츠주가 대형 데이터센터의 주정부 허가 기준을 전력·환경·지역사회 기여 중심으로 강화했다. 모라 힐리 주지사가 9월 8일 서명한 행정명령 제658호는 최대 전력수요가 25메가와트(MW)를 초과하는 사업에 책임 있는 개발 지침 준수와 지역사회 혜택 협약 제출을 요구한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환경보호부(MassDEP), 에너지시설입지위원회(EFSB), 환경정책법 담당기관(MEPA Office)을 비롯한 관련 주정부 기관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해당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허가나 승인을 내줄 수 없다. 개발사는 우선 대기질과 공중보건, 물 사용, 지역사회 참여 등을 다룬 주정부의 ‘책임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어 주요 지역 이해관계자와 체결한 지역사회 혜택 협약을 제출해야 한다.

협약은 주 에너지·환경부 산하 환경정의·형평성 사무소(OEJE)의 기준에 맞아야 한다. 개발사는 협약을 제출하기 전에 OEJE와 협의하고, 검토 의견도 허가기관에 함께 내야 한다. 다만 이를 모든 사업에 주민투표를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가 전력·환경·고용·지역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공식 협약으로 제시해야 주정부 허가 절차가 진행된다는 의미에 가깝다.

행정명령은 투명성 기준도 높였다. 주정부 기관은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과 관련해 비밀유지계약을 새로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집행하지 않도록 요구받는다. 법적으로 보호되는 정보는 별도 규정의 적용을 받지만, 사업이 지역 전력망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비밀유지계약으로 폭넓게 가리는 관행은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전력 조달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핵심 쟁점이다. 주정부 지침은 데이터센터가 운영에 필요한 추가 전력과 관련 기반시설의 비용을 부담하고, 이에 상응하는 신규 청정전력을 직접 조달하거나 개발하도록 요구한다. 대형 시설의 전력 수요 때문에 기존 이용자의 요금이 오르거나 전력망 안정성이 약화되는 상황을 줄이려는 것이다.

충분한 신규 청정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자를 위한 대체 이행 방식도 마련된다. MassDEP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추가 청정전력 조달량 사이의 부족분에 적용할 납부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납부금은 ‘전기요금 이용자 보호 기금’에 적립돼 전력 이용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납부액과 산정 방식은 후속 기준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주정부가 6월 25일 데이터센터 판매·사용세 면제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개발 지침을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해당 세제 혜택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데이터센터의 건설·운영 관련 지출에 판매세와 사용세를 면제하는 제도지만, 주정부는 전력비와 환경 부담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신청 재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경에는 AI 서비스 확대로 빠르게 늘어난 연산 수요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 학습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지만, 대규모 전력과 냉각용수를 사용하고 비상 발전기의 배출가스와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 로웰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디젤 발전기 확대를 둘러싼 소송과 주민 민원이 이어졌다. 이런 사례가 쌓이면서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기술시설이 아니라 전력·환경·지역개발 사업으로 함께 심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보스턴권의 AI·클라우드 기업이나 일반 이용자에게 당장 서비스 중단이나 요금 변경이 발생하는 조치는 아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매사추세츠에서 최대 전력수요 25MW를 넘는 신규 시설을 추진하는 개발사와 투자자에게 집중된다. 이들은 초기 사업성 검토부터 전력 확보, 물과 폐수 처리 능력, 환경 허가, 지역 협상, 청정전력 부족분에 대한 잠재적 납부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투자 판단에서도 부지와 자본만큼 전력망 연결 가능성과 지역 수용성이 중요해진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는 기업에는 준비 기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전력 최적화, 고효율 냉각, 에너지 저장, 수요반응, 시설 모니터링, 환경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는 새로운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의 기후테크·로보틱스·반도체·산업 소프트웨어 생태계에는 AI 연산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용 측면에서는 건설 인력 규모만으로 효과를 판단하기보다 사업 전 과정에 필요한 직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력망 연계, 냉각 시스템, 에너지 효율, 환경영향 분석, 사이버·물리 보안, 인허가 관리, 지속가능성 보고, 지역사회 협력처럼 기술과 규정을 함께 이해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장기 고용이 크게 늘어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현지 채용과 교육훈련 규모는 개별 지역사회 혜택 협약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유학생과 이직 준비자에게는 AI 모델 개발 외에도 인프라와 에너지를 연결하는 직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실무적인 신호다. 전기·기계공학, 분산시스템, 데이터센터 운영, 에너지 분석, 환경 규제 준수 경험은 관련 채용에서 활용될 수 있다. 취업비자 지원 여부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정해지는 사안이 아니므로 채용 공고와 기업 정책에서 스폰서십, 근무지, 프로젝트 기간,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적절하다.

앞으로 볼 변수는 12월 말까지 공개될 지방정부용 평가 지침과 대체 납부 기준, 중단된 세제 혜택 신청의 재개 조건이다. 행정명령 제658호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전면 중단한 조치가 아니라 25MW 초과 사업의 주정부 허가 조건을 재설계한 것이다. 매사추세츠의 AI 인프라 경쟁력도 시설 수뿐 아니라 전력 비용과 환경 부담, 지역사회 혜택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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