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 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관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안 마무리 논의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6월 14일 이어졌습니다. AP통신은 카타르 중재단이 이날 테헤란을 찾아 최종 조율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일요일 서명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서명 시점이 며칠 더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6월 14일 오전 보도 기준으로는 이란 측의 최종 결정과 공식 서명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주요 항로로, 올해 2월 말 이후 제한된 통항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와 운송비에 영향을 줬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합의안에는 해협 재개방,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핵 프로그램과 동결 자산 문제를 다룰 60일 협의 틀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종 문안과 이행 방식은 아직 공식 확정되지 않았고, 미국과 이란 쪽 설명에도 차이가 있어 서명 전까지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스턴 지역 한인 독자에게 이 소식은 생활비와도 연결됩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6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이 단기적으로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브렌트유 가격이 6~7월 평균 배럴당 105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디젤과 항공유 도매가격 전망도 전쟁 전인 2월 전망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통근비, 배달·물류비, 여름철 한국 방문 항공권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는 변수입니다.
AAA 집계 기준 6월 14일 보스턴 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86달러, 디젤은 5.429달러였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내려왔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유학생과 직장인 가정에서는 차량 이용, 이사,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가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영향이 작지 않습니다. AP통신은 지난달 한국 정유업계 사례를 전하며, 2025년 한국의 원유 수입 60% 이상과 나프타 수입 50%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입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흔들리면 물가, 항공·해운 비용, 일부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해외 한인 가정의 송금, 방문, 생활비 계획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이번 협상은 아직 서명과 실제 항로 정상화라는 두 단계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선박 안전, 보험료, 기뢰 제거, 중동 내 다른 충돌의 진정 여부가 함께 확인돼야 에너지 가격 안정이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공식 서명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한 관전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