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충돌 재확산, 유가와 생활비 변수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6월 10일 다시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와 아시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 육군 헬기 추락 사고 이후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중동 지역 국가들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AP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최근 미군과 지역 해역을 지나는 상업 선박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격 대상에는 방공 시설, 지상 통제소, 감시 레이더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란은 반발하며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을 겨냥한 공격을 주장했습니다. 요르단은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향한 미사일 5발을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고, 바레인과 쿠웨이트도 방공 대응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충돌이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이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AP 시장 보도에 따르면 1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1.7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습니다. 2월 말 전쟁이 시작되기 전 약 70달러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준입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도 이는 먼 국제 뉴스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AAA가 6월 10일 집계한 미국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1달러, 매사추세츠 평균은 4.259달러였습니다. 보스턴 지역 평균은 4.258달러로 한 달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1년 전 2.996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큰 편입니다.
차량으로 통학하거나 출퇴근하는 유학생과 직장인, 공항 이동이 잦은 가정에는 휘발유 가격 변화가 먼저 체감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되면 항공권, 유류할증료, 식료품, 배송비처럼 생활비 전반에도 간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여름 방학과 한국 방문 일정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항공 운임 변동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시장도 불안정하게 반응했습니다. AP에 따르면 10일 한국 코스피는 전날 상승 뒤 4.5%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6.1%, SK하이닉스는 7.5% 내렸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환율, 송금, 투자 계좌를 함께 확인하는 독자라면 하루 등락보다 유가 흐름, 미국 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차분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핵심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확대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가와 생활비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향후에는 양측의 협상 지속 여부, 해상 운송 안전,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이 보스턴 지역 생활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