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day 실적 반등의 신호…AI 시대 기업 소프트웨어 일자리는 ‘운영 설계’로 이동한다
기업 인사·재무 소프트웨어 업체 Workday가 2026년 5월 21일 발표한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냈다. 다음 날 Reuters는 Workday 주가가 8.5% 상승했다고 전했다. 생성형 AI가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고객이 여전히 핵심 업무 시스템에 지출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Workday의 1분기 총매출은 25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구독 매출은 23억5,400만달러로 14.3% 늘었고, 향후 12개월 구독 매출 백로그는 88억600만달러로 15.5% 증가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 전체 구독 매출 전망을 99억2,500만~99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2.66달러로, Reuters가 인용한 LSEG 집계 예상치 2.51달러를 웃돌았다.
Workday는 인사, 급여, 재무, IT 운영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용 SaaS, 즉 클라우드 기반 구독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번 실적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분기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Anthropic, OpenAI 같은 AI 회사들이 직원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업무 요청 처리까지 대신하면서 기존 SaaS 업체의 성장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Workday의 실적은 대기업들이 핵심 인사·재무 시스템을 곧바로 버리기보다는, 기존 시스템 위에 AI 기능을 붙이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Workday도 이 흐름에 맞춰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3월 ‘Sana from Workday’를 공개하며 HR·재무 업무를 대화형으로 처리하는 AI 인터페이스와 300개 이상의 업무 처리 기능을 강조했다. 5월 21일에는 비밀번호 재설정, 소프트웨어 설치, 접근 권한 요청 같은 IT 서비스 업무를 처리하는 Sana for IT Service Management와 출장 계획·예약·경비 처리를 연결하는 Travel Agent도 발표했다. 다만 이 두 기능은 모든 고객에게 즉시 일반 제공되는 단계는 아니다. Workday에 따르면 Sana for ITSM은 2026년 하반기 early adopter 고객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이후 올해 안에 일반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Travel Agent는 현재 early adopter 고객에게 제공 중이고, 일반 제공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AI 에이전트란 단순히 답변만 하는 챗봇이 아니라, 정해진 권한과 업무 규칙 안에서 실제 요청을 처리하는 자동화 도구를 뜻한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 이 뉴스는 ‘AI가 일자리를 없애는가’라는 단순한 질문보다 더 실무적인 의미가 있다. 보스턴권에는 병원, 대학, 바이오테크, 금융, 전문서비스 회사가 밀집해 있고, 이들 조직은 인사·재무·연구비·컴플라이언스 데이터를 복잡하게 관리한다. 이런 조직에서 AI 도입은 독립된 챗봇 하나를 붙이는 문제가 아니라, 기존 Workday, Salesforce, ServiceNow, Microsoft 365 같은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권한을 통제하는 작업에 가깝다.
따라서 관련 채용도 단순 기능 운영에서 업무 흐름 설계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Workday 관리자, HRIS 분석가, 재무 시스템 담당자, 데이터 거버넌스 담당자, 엔터프라이즈 통합 엔지니어, 보안·권한 관리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코딩 능력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 인사 규정, 승인 절차, 감사 로그, 개인정보 접근 권한, 예외 처리 같은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AI 도구와 연결하는 역량이 더 자주 요구될 수 있다.
유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는 직무 선택의 기준을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다. AI 관련 직무라고 해서 모두 모델 개발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정리하고, AI가 실제 업무에 쓰일 수 있도록 워크플로를 설계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도 함께 커지고 있다. STEM OPT나 H-1B 스폰서십을 고려하는 독자라면 개별 회사의 이민 지원 정책뿐 아니라, 해당 직무가 비용 절감용 단기 프로젝트인지, 핵심 시스템 운영과 직접 연결된 장기 역할인지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는 일반 정보이며, 개인별 비자 판단은 학교 DSO, 회사 이민 담당자, 전문 변호사 등과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다.
현직자에게는 ‘AI를 써봤다’는 경험보다 ‘AI가 들어온 업무를 어떻게 통제하고 측정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HR 문의 자동화에서는 답변 정확도만이 아니라 개인정보 노출, 승인 권한, 주별 노동 규정, 내부 감사 대응까지 고려해야 한다. 재무 업무에서는 비용 처리, 출장비, 구매 승인 같은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더라도 최종 책임 구조와 예외 검토는 남는다. AI와 함께 늘어나는 일은 이런 통제 장치를 설계하고, 운영 성과를 숫자로 설명하는 역할에 가깝다.
창업 관심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기업 고객은 멋진 데모보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데이터 보안, 비용 대비 효과, 감사 가능성을 본다. 보스턴의 B2B AI 스타트업이 병원, 대학, 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팔려면 ‘AI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의 실제 업무 시스템에 들어가 반복 업무를 줄이고, 위험을 관리하며, 기존 담당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배치되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확인할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 채용 공고에서 Workday, ServiceNow, Salesforce, Microsoft 365, 데이터 거버넌스, IAM 같은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는지 보는 것이다. 둘째, AI 도구 활용 경험을 이력서에 쓸 때 단순 사용 사례가 아니라 업무 시간 절감, 오류 감소, 승인 흐름 개선처럼 측정 가능한 결과로 정리하는 것이다. 셋째, 비자 스폰서십이 필요한 경우 회사의 채용 안정성, 팀 예산, 과거 스폰서십 경험을 면접 과정에서 차분히 확인하는 것이다.
Workday의 실적 반등이 기업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의 방향을 확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AI 도입 비용, 경기 둔화, 기업 IT 예산, 데이터 보안 우려는 계속 변수로 남아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기업들이 핵심 업무 시스템을 유지한 채 AI를 붙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스턴권 취업·이직 시장에서도 AI 자체를 만드는 역할뿐 아니라, AI를 실제 조직 운영 안에 안전하게 넣는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