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 재부각, 에너지·해운비 부담 주시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에 정박 중이던 선박 1척이 5월 14일 이란 해역 방향으로 이동했고, 오만 인근에서는 인도 국적 화물선이 공격을 받은 뒤 침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공격 주체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 비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이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 흐름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로,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습니다. 같은 해 전 세계 LNG 거래량의 약 20%도 이곳을 통과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를 지나는 LNG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로 향하며, 중국·인도·한국이 주요 목적지로 꼽힙니다.
이번 사안이 한국과 연결되는 이유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 때문입니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 수입 비중이 높아 해협 통행이 불안정해질 경우 정유, 전력, 운송 비용에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만난 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미국 주도 구상에 한국이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군의 직접 참여 확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논의가 없었고, 국내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보스턴 한인 독자에게도 이 문제는 멀리 있는 중동 뉴스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비가 흔들리면 매사추세츠의 주유비와 난방비, 항공권 가격, 한국 식품과 생활용품의 수입 비용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학생과 가족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송금 부담, 한국 방문 항공권 가격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선박 나포와 침몰의 책임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베이징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백악관 설명도 전했습니다. 다만 실제 해상 안전이 안정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선박 공격 조사 결과, 한국 정부의 참여 범위, 국제 유가와 해운 보험료 변화가 생활 비용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주요 관찰 지점입니다.